★ 엄마의 건망증...
전화를 받다가
엄마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
또 전화가 온다.
엄마는 실컷 수다를 떤다..
그 순간 아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께."
엄마는
자신의 영민함에 뿌듯해 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나서
아까하던 김장 30포기를 마저 한다.
엄마는
그렇게 또 한 명의 친구를 간단히 잃어 버렸다.
★ 선생님 면담 때문에 나선 엄마.
근런데 왜
동생 학교는 찾아가고 난리람.
들고온 촌지는
동생 선생님에게 뺏기고, 겨우 찾아온 우리학교
근런데 왜 엄마는
2학년 3반을 찾고 난리람.... 난 3학년 3반인데 말이다.
그날
결국 담임을 못 만난 엄마 왈...
"너, 엄마 몰래 언제 전학 갔어?"
★ 은행에 간 엄마...
오늘은 거의 완벽하다.
통장과 도장도 가지고 왔으며, 공과금 고지서도 가지고 왔다.
이젠 누나에게
송금만 하면 오래 간만에 정말 아무일없이 은행에서 볼 일을 마치게 된다.
은행원 앞에
자랑스러운 얼굴로 서있는 엄마
은행원도
놀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송금 하시게요? 잘 쓰셨네요.. 아! 전화번호를 안 쓰셨네요. 집 전화번호를 써야죠.."
엄마는 그날
결국 송금을 못하고 말았다...ㅋㅋ
★ 부창부수 인 아버지도 만만찮다.
출근 하느라 정신없는 아버지
서류 가방 한손에 들랴, 차 키 챙기랴, 머리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룬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아버지...
뭔가를 빠뜨린 것 같아 핸드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근런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된다.
아버지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 보지만 여전히 통화가 되질 않는다.
하루종일
없어진 TV리모콘을 찾아 헤매야 했다..ㅋㅋ
★ 간만에 동창회에 나가시는 엄마
화려하게 차려 입느라 난리다.
저 번에 동창생 들의 휘황 찬란한 옷차림에 기가 죽은 기억때문에..
엄마는
반지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반지 하나 고르는데
2시간 걸렸다. 엄마 반지는 딱 2개 뿐인데..ㅋㅋ
모든 걸
완벽하게 치장한 엄마.
이번엔 정말
엄마가 스폿라이트를 받는다.
모든 동창들의
시샘의 눈길에 뿌듯해 하는 엄마
엄마는
우아하게 인사를 한다.
"얘드아!(얘들아) 오데간마니다.(오래간만이다)"
다른 치장에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엄마는
틀니를 깜빡 잊었다.
그후로 엄마는
동창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ㅎㅎㅎ
업어왔수다.
화창한 봄날 이지만
서울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물들어져 있고
여름이러나
벌써부터 더워지고 있네요~~~
친구가 서울로
터전을 옮긴 탓에 원정모임으로 하다보니
주말을
서울에서 맞이하고 있네요
하지만
이제 곧 고향으로 내려가야 겠지요
울방 친구님들
좋은주말 맞이하시고 건강하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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