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

건망증

*고니* 2008. 4. 8. 17:38

★ 엄마의 건망증...

전화를 받다가

엄마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

 

또 전화가 온다.

엄마는 실컷 수다를 떤다..

 

그 순간 아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께."

 

엄마는

자신의 영민함에 뿌듯해 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나서

아까하던 김장 30포기를 마저 한다.

 

엄마는

그렇게 또 한 명의 친구를 간단히 잃어 버렸다.

 

★ 선생님 면담 때문에 나선 엄마.

근런데 왜

동생 학교는 찾아가고 난리람.

 

들고온 촌지는
동생 선생님에게 뺏기고, 겨우 찾아온 우리학교

 

근런데 왜 엄마는

2학년 3반을 찾고 난리람.... 난 3학년 3반인데 말이다.

 

그날

결국 담임을 못 만난 엄마 왈...

 

"너, 엄마 몰래 언제 전학 갔어?" 

 

★  은행에 간 엄마...

오늘은 거의 완벽하다.
통장과 도장도 가지고 왔으며, 공과금 고지서도 가지고 왔다.

 

이젠 누나에게

송금만 하면 오래 간만에 정말 아무일없이 은행에서 볼 일을 마치게 된다.

 

은행원 앞에

자랑스러운 얼굴로 서있는 엄마

 

은행원도

놀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송금 하시게요? 잘 쓰셨네요.. 아! 전화번호를 안 쓰셨네요. 집 전화번호를 써야죠.."

 

엄마는 그날

결국 송금을 못하고 말았다...ㅋㅋ

 

★ 부창부수 인 아버지도 만만찮다.

출근 하느라 정신없는 아버지 

서류 가방 한손에 들랴,  차 키 챙기랴,  머리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룬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아버지...
뭔가를 빠뜨린 것 같아 핸드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근런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된다.
아버지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 보지만 여전히 통화가 되질 않는다.

 

하루종일

없어진 TV리모콘을 찾아 헤매야 했다..ㅋㅋ

 

★ 간만에 동창회에 나가시는 엄마

화려하게 차려 입느라 난리다.
저 번에 동창생 들의 휘황 찬란한 옷차림에 기가 죽은 기억때문에..

 

엄마는

반지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반지 하나 고르는데
2시간 걸렸다. 엄마 반지는 딱 2개 뿐인데..ㅋㅋ

 

모든 걸

완벽하게 치장한 엄마.

 

이번엔 정말

엄마가 스폿라이트를 받는다.

 

모든 동창들의

시샘의 눈길에 뿌듯해 하는 엄마

 

엄마는

우아하게 인사를 한다.

 

"얘드아!(얘들아) 오데간마니다.(오래간만이다)"

 

다른 치장에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엄마는

틀니를 깜빡 잊었다.

 

그후로 엄마는

동창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ㅎㅎㅎ

 

 

 

 

업어왔수다.

 

화창한 봄날 이지만 

서울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물들어져 있고

 

여름이러나

벌써부터 더워지고 있네요~~~

 

친구가 서울로

터전을 옮긴 탓에 원정모임으로 하다보니

 

주말을  

서울에서 맞이하고 있네요

 

하지만

이제 곧 고향으로 내려가야 겠지요

 

울방 친구님들

좋은주말 맞이하시고 건강하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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