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

창밖엔.. 진눈개비 가 내리고

*고니* 2010. 3. 9. 20:47

 

# 악어먹이

한 농부가

호수로 수영을 하러 가면서 나무 열매를 따오려고 양동이를 들고 갔다.

 

호수 가까이에 이르니

아가씨들 여러명이 알몸으로 수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여자들이 소리를 질렀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얼른 가버리지 않으면 안 나갈거예요."

"알았습니다. 난 숨어서 엿보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고는

머리위로 양동이를 높이 들었다.

"난 이 호수에 있는 악어에게 먹이를 주러 왔거든요."

그러자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뭍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 다리 벌린 이유 

집에 가려고 버스에 올라타 보니

2인석에 키가 140㎝쯤 되는 초등학생이 다리를 쫙 벌리고 떡하니 앉아있었다.

저는

그 뒷자리에 앉으며 속으로

 

'그 자식 여기가 자기 집 안방인 줄 아나' 라고 생각했다.

한 두 정류장 가니까

키 190㎝쯤 되는 대학생이 그 초등학생이 앉은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 대학생도 아마

초등학생이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있는 게 건방지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초등학생은

좌석 공간을 안 뺏기려고 다리를 더 쫙 벌려서 안간힘을 썼죠.

 

대학생도

지지 않겠다는 듯 다리에 힘을 줘서 초등학생을 밀어냅디다.

그렇게 서로 밀어내기를 한 2분정도 하다가

초등학생이 더이상 못 버티겠다는 듯 울먹거리며 말했습니다.

"아저씨도 포경수술했어요?"

~~허컼~~


# 소개팅

영구는

여자 친구를 소개 받으러 나가면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혹시 맘에 안들 경우에 대비해

친구가 9시에 레스토랑으로 전화까지 해주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가 식당으로 걸려왔고 통화 후 영구는 자리로 돌아가 말했다.

"저 지금 가봐야 돼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거든요."

그러자

상대 여자가 대답했다.

"천만다행이군요. 내 친구한테서도 '우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올 참이었거든요."

 

 

 

업어왔수다.

 

늦은 밤..

창밖엔 비가 내리다 진눈개비로 변하 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요

 

썩을넘의 날씨같으니..

원망도 해 보며 오늘밤 사고없이 무탈하게 넘어가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냅니다.

 

무슨넘의 날씨가

장마철도 아닌데 하루걸러 지겨운 비가 자주 도 내리는지 원망스럽기 그지없네

 

주말이 다가와도 하루도 편히 쉬지 도 못하고

삼실에 고개를 디 밀어야 하는 내 처지가 한심 스럽고 처량하게 느껴지는 요즈음

 

남 들은 오는 봄을 즐겁게 맞이하고

축제가 열리는 곳 이나 드넓은 필드로 향하는 데 무슨넘의 팔자가 이 모양인지

 

몸과 마음 만 피곤하고 지쳐가는 이몸

내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나의 넉두리만 늘어놔도 되는 건지 나 자신도 헷갈리는 이밤

 

정모는 다가 와 오는데

갈수나 있을런지 나도 모르고 될되로 되라는 심사는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