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 2009. 12. 25. 00:43

 

# 못 박는 두 바보

어느날

두 바보가 벽에 못을 박으려고 했다.

한 바보가

못을 거꾸로 들고는 말했다.

"얘, 이것 좀 봐. 못을 엉터리로 만들어서 박을 수가 없어."

그러자

또 다른 바보가 나무라듯 말했다.

"야, 이 바보야. 그 못은 저쪽 반대편 벽에 박는거야."


# 현대소설 바로 알기

△ 하근찬의 '수난이대'

"지하철 타려고 보니 순환이데…"

-지하철 순환선을 잘못 탄 한 시골 청년 이야기

△ 전광용의 '꺼삐딴 리'

"니가 커피 탔니?"

-시키지도 않은 커피를 타서 내온 비서 이야기

△ 김동리의 '무녀도'

"에고, 개똥아. 이 문 여도∼"

-닫힌 문을 혼자 힘으로 열지 못하는 치매 걸린 할머니 이야기



# 시각과 청각

두 사내가 열차 안에서 서로 마주 앉아 오다가 한 사내가 먼저 양해를 구했다.

"난 내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지경으로 나빠질 줄 몰랐습니다. 완전히 귀가 멀어버렸나봐요. 당신이 한 시간 동안이나 나를 보고 이야기 해왔는데 난 단 한마디도 듣지를 못했 거든요."

그러자 맞은편 사내가 대답하길,

"난 말하고 있었던 게 아닙니다. 그냥 껌을 씹고 있었을 뿐인데요."



# 장래희망

한 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봤다.

"영수는 커서 뭐 될래?"

"네, 저는 우주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영숙이는?"

"저는 애 낳고 평범하게 살래요."

"상용이는?"

"저는 큰 꿈은 없고요. 영숙이가 애 낳는데 협조하고 싶습니다."



# 망각의 음식

어느 구두쇠 영감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는데 머슴이 게걸스럽게 쳐다보고 있으니 민망했다.

"이 음식을 먹으면 잊어 먹기를 잘해서 너 같은 머리 좋은 애는 먹지 않는 법이다."

그러자 머슴이 슬쩍 한마디 한다.

"그럼, 배고픔도 잊을 수 있겠네요."

 

 

# 오해

7전8기 끝에 운전면허를 딴 기념으로

한 아주머니가 시어머니를 차에 모시고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다.

 

왕초보 운전자인 그녀는

실수 연발이었고 그때마다 주위 운전자들에게 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표시를 했다.

그날 저녁

남편이 들어오자 시어머니가 한마디 했다.

"얘야, 쟤가 운전 배운다면서 순 남자만 사귀었더구나. 이 남자보고 손 흔들고, 저 남자보고 손 흔들고…."



# 첫날밤

만득이가

신부인 만순이와 함께 첫날밤을 맞이하게 됐다.

그런데 만득이는 잠을 잘 생각은 않고

창문을 열고 계속 밤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만순이가 물었다.

"저어, 잠 안 잘 거예요?"

만득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친구들이 오늘밤처럼 멋진 밤은 다시없을 거라더군. 그런데 아직 잘 모르겠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 선악과

주일예배 시간에

목사님이 창세기 3장 '인류의 타락'에 대해 설교했다.

"그리하여 이브가 아담과 함께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금단의 열매를 따먹음으로써 인류는 낙원에서 추방된 것입니다."

그러자

아내의 손에 이끌려 처음 교회에 나온 한 남자가 중얼거렸다.

"좀 기다렸다가 가을이 됐을 때, 땅에 떨어진 걸 주워 먹었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거 아냐…."

 

ㅎㅎㅎ

업어오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나 봅니다.

 

일상에서

바쁨의 연속이란

 

망각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고 사람을 아예 혼줄을 빼 놓아 버리군요

 

쌓여진 일과 "경영평가" 라는

중요한 일에 파뭍혀 일년내내 파뭍혀 살아왔고 곁 들여 딸래미 수능 뒷 바라지도 있어서..

 

성탄전야 인 오늘밤

이글이 올라가는 시간쯤엔 성탄절로 맞이 해 있겠지요

 

이산가족이 되버린 지금..

조금은 쓸쓸한 밤이구요 사랑하는 가족들이 보고싶은 성탄절 이네요

 

아들넘은 무주 스키장으로 알바 나갔고요

딸래미 대학 본고사 준비로 서울로 실기과외 받으러 홍대앞에서 고생하고

 

울 마눌..

딸래미 안쓰러워 서울에 좀 다녀와야 겠다고 떠난지 오일째..

 

집에 가봐야

할일도 없고 빈 아파트가 훨신 더 커 보여질게 뻔하니

 

이렇게 이슬이 한잔에 저녁해결하고

무고장을 비는 마음으로 직원들 집에 돌려보내고 회사 삼실에 쪼그리고 않아서 주저리고..

 

바빠서 올만에 이방에 들어와 흔적 남기고 나가는 날

넘 책망하지 말고 딸래미 대학 들어가는 날까지 조신모드로 있는 이 친구를 이해 해 주시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