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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생의 고민

*고니* 2008. 8. 26. 20:06

1. 성질 급한 손님

이것저것 한 보따리 고른 물건을

카운터에 우르르 쏟아놓고는 바로  "얼마에요?" 하는 사람.

아직 물건 갯수도 못 세고 있다 이놈아.

파스칼도 이 소식을 들으면 벌떡 일어나 니놈 귀싸대기를 날릴거다!

내가 암산의 달인인줄 아냐. 어디서 감히 야매로 멘사 가입 테스트를 하는 것이냐!

오냐, 내가 먼저 거스름돈 3640원을 줄테니

물건 값의 총합이 얼마일 때 니가 얼마를 주면 이 돈을 받을 수 있는지 경우의 수를 5초안에 대답해라!



2. 광범위하게 물건 달라는 손님

와서 다짜고짜 "색지 5장 주세요" 하는 사람.

색지의 크기는 대충 A4, 8절, 5절, 4절, 3절, 2절, 전지 사이즈가 있고, 각 색의 종류는 160가지가 넘으며,

두께와 재질에 따라 또 100여 가지로 나뉜다.

즉, 네가 말하는 색지는 총 수 십만 종류란 말이다 이놈아!

오냐, 거스름돈엔 신권과 구권이 있고 1960년대부터 2007년도까지 있으며

찢어진 것과 구겨진 것, 스카치 테이프질 한 것과 위조지폐가 있다. 뭘로 받을 지 골라라.



3. 돈을 카운터 바닥에 내려놓는 손님

"네∼ 3500원입니다∼" 하고 내가 공손하고도 애절하게 손을 내밀었는데

기어이 카운터 바닥에다 돈을 내려놓는 놈! 내 손이 무안하지 않게 쎄쎄쎄라도 해주고 가야 할 것이 아니냐!

오냐, 이담에 훌륭한 '그지'가 돼서 손 벌리고 구걸하면 형이 십원짜리 300개에 물 칠해서 바닥에다 뿌려주마!



4. 인사를 무색하게 하는 손님

계산 다 끝내고 가길래 "감사합니다∼" 했더니

홱 째려보며 "뭐라구요?" 하는 사오정 귀지로 떡밥 해먹을 놈!

순간 당황해서 "가, 감사하다구요" 했더니 하는 말이 "왜요?!"

오냐, 다음부터는 형이 하는 인사 발음에 유의해서 잘들어라. "뭐라구요?" 간사하다고 이놈아!



5. 이랬다 저랬다 하는 손님

"8250원입니다" 했더니 만원 주길래

거스름돈 1750원을 헤아리고 있는데, "잠깐만요, 250원 동전 있거든요?"

그래서 다시 거스름돈 2000원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 동전이 없나봐요" 그래서 다시 거스름돈 1750원을 헤아리고 있는데, 옆에 친구를 툭 치며

"너 아까 동전 있다고 하지 않았냐? 좀 꿔주라" 해서

친구가 동전을 꺼내길래 다시 거스름돈 2000원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친구마저

"나 아까 아이스크림 사먹었잖아. 없는데?"

그러자, 씽긋 웃으며 "들었죠?" 하는 미친 정신분열증 녀석!

 

ㅎㅎㅎ 업어왔수다.

 

조석으로 쌀쌀한 날씨에 시원함이 뭍어오지만..

한낮엔 땡볕 과 무더위로 아직까지도 더위에 지치고 고달픔 몸 입니다.

 

꿀같은 휴가도 다녀 왔지만..

아직까지 나의 뇌리엔 무언가 모를 휴식의 본능이 살아있읍니다.

 

들판엔 곡식이 황금색으로 변해가고

고추잠자리가 낮게 나는 걸 보니 정녕 가을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벌써 월력은 8월말로 달리고

9월이 오면 우리민족의 최대의 명절인 중추절이 오겠죠..

 

홍천 대명비발디에 갔던날..

마눌, 어머님, 장모님, 그리고 또한분 네사람 워터풀에서 시간보내시라고 부탁하고

 

난 양평으로 직행하여

나지, 달님이 친구와 조우하여 내 기억으론 좋은시간 이라는 전원형 식당에서 식사와

 

달님이 친구가 닮궈온

오디주를 반주삼아 맛있게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 보다리를 풀어 놓다보니

 

아쉬운 시간은 횡 하니 지나가고..

대명비발디에서 기다리는 마눌과 어르신들 걱정하실까봐 황급히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헤어지고

 

언제 시간이 있으면 또 만나겠지

하는 아쉬운 여운을 남긴체 각자의 연고지로 떠나 갔었지..  

 

함께하여 만난 식사와

무료함을 메꿔준 나지, 달님이 친구에게 늦었지만 고마움을 전하면서 바빠서 이만~~~휘리릭~~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