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

웃어 보자구요~~

*고니* 2008. 6. 24. 09:43

사오정이..

사범대학 국어 국문과를 졸업하고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모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아이들과 신나는 수업으로 열성을 쏟던 때였다.

수업중

교과서에 도토리 묵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는 순간 어렸을 적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되어

잠시 수업을 멈추고 회상에 잠기는 듯 교정을 멀건히 바라 보다가 불쑥 말을 이었다.

" 얘들아, 선생님은 묵만 보면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유명한 소설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뭔가 긴장이 되어

선생님의 얼굴을 응시하며 말 한마디에 온 정신을 모아 듣고 있었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간혹 한마디 씩 던지는 말이 하두 엉뚱한 발상이 많아 아연실색 하여

 

동료 선생님들은 물론

제자 아이 들 까지도 소문이 파다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오정은..

칠판으로 향하여 소설 제목을 이렇게 정성것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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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워이 作 -- 묵이여, 잘 있거라.

 

 

업어왔수다.

 

더위에 지친 밤..

잠은 안오고 타향 땅 객지에서

 

이 야심한 밤에

이렇게 넉두리를 늘어 놓을수 있는 이 공간이

 

이 나이 먹도록 

있다는 건 퍽이나 다행이라 생각이 드는 건 

 

나 혼자

느끼는 생각 일까나?..

 

친구들 을 만나는 것이 마냥좋아

먼길 마다하지 않고  이곳 까지 불쑥 찾아온 길

 

만나서 이런저런

지금까지 살아 왔던 각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고

 

누가 먼저럴까..

올라오는 취기에 자연 스럽게 여흥에도 취해보고

 

우리들은..

초등생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 온갓 잡담들 도 늘어놓고

 

내일이면 

일상의 생활로 복귀해야 하는 것 도 망각한채

 

잠 안오는 이 밤..

넉두리 삼매경에 빠져들어 있는 나를 발견하곤 자책도 해 보면서

 

컴에 홀로앉아

넉두리를 늘어 놓아도 좋은 지?.. 나에게 자문도 해보며

 

흐르는 시간속에

정신도 가다 듬으며 친구의 괴로운 맘 해아려 보고 있노라니

 

달님 이라도 보려

창밖을 열어 보았지만..   보이지 않고 되돌아 오는 공허로움

 

누가 이런 내마음..

알아서 채워 줄 친구들 은  이방에 없는지?

 

지금까지 써 내려간

넉두리 참고 들어 준 친구들 에게 감사한 맘 전하며...  

 

친구들 모두에게 

고운 밤 맞이 하시라 기원 도 해 보면서 

 

내일 이 다가오면..

웃음과 희망 가득 앉으며 행운도 함께하길 바라고 늦은 밤 고니의 넉두리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