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보자구요~~
사오정이..
사범대학 국어 국문과를 졸업하고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모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아이들과 신나는 수업으로 열성을 쏟던 때였다.
수업중
교과서에 도토리 묵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는 순간 어렸을 적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되어
잠시 수업을 멈추고 회상에 잠기는 듯 교정을 멀건히 바라 보다가 불쑥 말을 이었다.
" 얘들아, 선생님은 묵만 보면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유명한 소설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뭔가 긴장이 되어
선생님의 얼굴을 응시하며 말 한마디에 온 정신을 모아 듣고 있었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간혹 한마디 씩 던지는 말이 하두 엉뚱한 발상이 많아 아연실색 하여
동료 선생님들은 물론
제자 아이 들 까지도 소문이 파다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오정은..
칠판으로 향하여 소설 제목을 이렇게 정성것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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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워이 作 -- 묵이여, 잘 있거라.
업어왔수다.
더위에 지친 밤..
잠은 안오고 타향 땅 객지에서
이 야심한 밤에
이렇게 넉두리를 늘어 놓을수 있는 이 공간이
이 나이 먹도록
있다는 건 퍽이나 다행이라 생각이 드는 건
나 혼자
느끼는 생각 일까나?..
친구들 을 만나는 것이 마냥좋아
먼길 마다하지 않고 이곳 까지 불쑥 찾아온 길
만나서 이런저런
지금까지 살아 왔던 각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고
누가 먼저럴까..
올라오는 취기에 자연 스럽게 여흥에도 취해보고
우리들은..
초등생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 온갓 잡담들 도 늘어놓고
내일이면
일상의 생활로 복귀해야 하는 것 도 망각한채
잠 안오는 이 밤..
넉두리 삼매경에 빠져들어 있는 나를 발견하곤 자책도 해 보면서
컴에 홀로앉아
넉두리를 늘어 놓아도 좋은 지?.. 나에게 자문도 해보며
흐르는 시간속에
정신도 가다 듬으며 친구의 괴로운 맘 해아려 보고 있노라니
달님 이라도 보려
창밖을 열어 보았지만.. 보이지 않고 되돌아 오는 공허로움
누가 이런 내마음..
알아서 채워 줄 친구들 은 이방에 없는지?
지금까지 써 내려간
넉두리 참고 들어 준 친구들 에게 감사한 맘 전하며...
친구들 모두에게
고운 밤 맞이 하시라 기원 도 해 보면서
내일 이 다가오면..
웃음과 희망 가득 앉으며 행운도 함께하길 바라고 늦은 밤 고니의 넉두리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