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

마법의 개

*고니* 2008. 6. 3. 08:15

마법의 개

늘 여색을 밝히는 철수는

어느 날 세계 제일의 마법사를 만났다.

 

그런데 그 마법사는

철수가 맘에 들었는지 누구든지 말만 하면 다 데려다주는 신비한 개를 선물했다.

철수는 긴가민가하는 마음에

평소에 너무나 좋아하는 이효리를 외쳤다.

 

그러자 마법의 개는

정말 배꼽티를 입고 있는 늘씬한 이효리를 데려왔다.

 

너무 놀란 철수는

입이 귀까지 찢어져 신나게 이효리와 데이트를 하고 돌려보냈다.

다음 날, 철수는

최지우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고 정말 신기하게도 마법의 개는 최지우를 데려왔다.

역시 철수는

그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다음 날 또 돌려보냈다.

 

또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연일 여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철수는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 아무리 늘씬하고 예뻐도 어머니가 최고지….”

철수는

마법의 개에게 어머니를 모셔오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이번엔

며칠이 걸려도 어머니는커녕 마법의 개도 오지 않더니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전보가 도착했다.

전보의 내용은 이러했다.

‘철수야 고맙구나! 이 더운 날 애미 몸보신 시켜주려고 보약을 다 보내고. 잘 먹었구나.’

마법의 개를 잃고 시름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철수가 불쌍했던 마법사가 이번에는 마법의 고양이를 선물했다.

 

역시 이 고양이도

누구든지 말만하면 데려다주는 신비한 고양이었다.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철수는 또 다시 당연하다는 듯 여색을 밝히기 시작했다.

“고양아! 내가 좋아하는 전지현을 데려다 줘!”

마법의 고양이는 정말 전지현을 데려왔다.

너무 기쁜 철수는 침을 질질 흘리며 신나게 전지현과 데이트를 한 뒤 돌려보냈다.

 

또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매일같이 여자를 바꿔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철수는 불현듯 첫사랑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 다른 여자들이 아무리 늘씬하고 예뻐도 첫사랑이 최고지….’

철수는

마법의 고양이에게 첫사랑을 데려오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며칠이 걸려도 첫사랑은커녕 마법의 고양이도 오지 않더니 전보가 도착했다.

‘철수야 고마워! 네 덕분에 난 매일매일 즐겁고 신나는 생활을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