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야기

억수로 운 없는 사내

*고니* 2008. 5. 20. 11:45

# 억수로 운 없는 사내

어떤 남자가

술집에 앉아 술을 한 잔 따라놓고, 하염없이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술잔은

비워지지 않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쭉 지켜보고 있던

옆자리 아저씨가 장난삼아 술잔을 캬~ 하고 단숨에 비워버렸다.

그러자 이 남자

놀라면서 크게 울고 있지 않은가!

술잔을

비워서 그러나 보다 하고 너무 미안해서

 

"당신이 하도 넋이 나간듯이 앉아 있길래 장난삼아 마셨는데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대신 저가 술 한병 사겠습니다" 라고 정중이 말했다.

그러자..

이 남자가 하는 말.

"난 오늘 너무 어이없는 일들을 겪었소.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구조 조정으로 잘리고,

 택시를 타고 내릴 때 지갑을 두고 오질않나, 집에 가보니 부인이 다른 남자랑 놀아나고 있지 않나.

 

 이러니 화도 치밀고 살고픈 생각도 없고…. 그래서, 이 술집에 와서 술에다

약을 타서 죽으려했는데 그것마저 당신이 홀라당 단숨에 마셔버렸구료."

 

 

 

업어왔수다.

 

결혼후 마눌님 과

티격태격 부딧치며 살아온지 어언 20년 이랄까?

 

떨어져 살아 본 경험이 없었고

고작 교육이나 출장 및 세미나 참석으로 일주일 이상 떨어져 본 경험이 없었는데

 

요사이 근무처를 무안으로 옮겨온 뒤

처음으로 마눌과 떨어져 주말부부 수준의 신세 가 되다 보니

 

일과후 생활상이 

상상외로 많은 변화가 있다는 걸 깨닳고 살아간다.

 

예전엔 약주가 과하면 바가지 를 긁어 대드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몸에 좋다고 토마도 나 과일 쥬스 및 따뜻한 해장국 으로 속풀이를 해 줬는데..

 

아휴 지금은 홀 몸이라

전날의 약주와 친하고 나면.. 속풀이 해 주는 사람 없어서 오후쯤 기진맥진 늘어지네 

 

나 이러다 고주 망태 아저씨 처럼 

포옥삭 늙어 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가는데 이 이을 어찌해야 할까나?``

 

창밖의 날씨는 비온 뒤라 그런지

선선하며 아직까지 아카시아 꽃 향기는 솔바람 타고 내 코끝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