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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s칼럼) 10마리 개미중 7마리만 일한다???

*고니* 2007. 11. 23. 18:01

10마리 개미중 7마리만 일한다???


                                                                      

                                                                              날좀꺼내죠;;

 

개미는 북극과 남극 극한의 산꼭대기들, 그리고 몇 개의 섬들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대륙의 땅, 썩은 나무숲이나 두엄, 죽은 나무들에서 집을 짓고 살아간다.

 

전 세계적으로 9천여종 이상이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미는 군집(群集)이라고 불리는 고도의 조직사회(組織社會)를 구성하고 있다.

 

개미는 구성원들 상호간의 집단생활에 필요한 다양하면서도 정교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생활하는 생태계 안에서 중요한 규칙을 가지고 생활한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파레토가

어느 날 땅을 보며 개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

 

개미들은 너무나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었으나 오랜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는 모든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열심히 일하지 않는 개미가 하나 둘씩 눈에 띄었고, 더욱 자세히 보았더니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개미의 숫자가 약 80% 정도로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파레토는 개미들을 잡아서 분류하기 시작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개미(20%)만 따로 모아서 일을 시켜 보았다. 처음에는 그 20%의 개미가 모두 열심히 일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일을 하지 않는 개미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더 한참 지난 후에 그 20%의 개미중에서 20:80의 비율에 맞춰 일하는 개미와 노는 개미로 나뉘어 지는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게으른 80%의 개미들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80%의 개미들은 처음에는 놀기만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일하는 개미가 발견되기 시작했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20:80의 비율대로 일하는 개미가 약 20% 생겨난 것이다. 이것이 개미이론이자 20:80의 법칙이다.


  파레토는 이러한 20:80의 법칙이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자연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세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 결과의 80%는 전체원인 중 20%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명한 ‘2080법칙’, ‘파레토법칙’이다. 예를 들어 20%의 소비자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국민의 20%가 전체 부(富)의 80%를 차지하며, 직장에서 20%의 근로자가 80%의 일을 하거나 백화점 매출의 80%는 백화점의 단골인 20%가 올려준다는 것이다.


  개인은 일하는 시간의 80%를 쓸데없는 데에 낭비하며 끙끙거리고 기업도 20%의 고객에게만 신경을 써도 되는데 나머지 80%의 고객까지 챙기느라 허덕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20:80의 법칙대로라면 경영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초과업무를 하는 성실성을 요구하는 것보다 80%의 성과를 달성하는 핵심적인 소수 20%를 찾아내는 안목이다. (출처 : “마케팅이 곧혁신이다. 김유일 뿌리출판사”)


조직이니 정원이니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파레토의 ‘개미이론’이 떠오른다.


  조직의 규모에 따라 ‘생산적 경쟁(生産的 競爭)’을 위한 실효성 있고 객관적인 정원운영의 합리적 잣대(factor)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우리 회사와 같은 공기업은 돈되는 20%에 매달리는 일반기업과 달리, '돈이 되지 않는 80%'의 고객을 위해 무한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사회적 책무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익성(公益性)’과 ‘기업성(企業性)’이라는 세간(世間)의 무자비한 쌍칼공격에 시달리고 있음이 현실이기에 이러한 도구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최근 들어 공익성을 내세워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하면서, 한편에서는 툭하면 ‘방만경영(放漫經營)’이라며 매도(罵倒)하는 이율배반적 양상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금번의 ‘신조직정원 운영시스템’은 이러한 이현령 비현령(耳懸鈴 鼻懸鈴)식 사회적 비난여론에 충분히 대응할 도구가 될 것 같아 크게 환영한다.


  이 시스템이 완성된다면, 경영환경에 따라 증원이 필요할 때, 대정부 증원요청의 ‘논리적 틀’이 될 것은 물론, 방만하다며 시비부터 걸고 보는 세간의 ‘화살’에 훌륭한 ‘방패’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대외적인 면뿐만 아니라 그동안 내부적으로 일던 ‘합리적 또는 비합리적 볼멘소리’도 충분히 잠재우리라 여겨진다.


  이러한 훌륭한 가시적 성과물이, 작업수행 1년 만에 나왔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러한 일이 있으면 관행처럼 의존하는 외부용역도 동원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전문 지식이 깊지 않은 직원들이 타스크 포스를 이루어 학습과 작업을 병행하며 수행했다고 한다. 이야말로 학습조직을 통한 혁신활동 내재화의 본보기가 아닌가 싶다. 그 열정과 저력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수고한 분들께 큰 위로와 뜨거운 격려가 있어야 마땅하다.


  다만, 한 가지 주마가편의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첨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개미이론’이다. 우리는 개미이론이 우리 일터에서도 적용되고 있음을 경험상으로 안다. 열심히 하는 사람, 적당히 하는 사람,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 섞여 있다. 개미이론을 알고부터는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상임을 이해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조직분위기가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의 편이 되도록, 회사는 시스템적으로 ‘생산적 경쟁’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 이것이 ‘신조직정원 산정기준’의 중심 화두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정원산정을 단순히 업무량과 설비에 비례한 인력불균형의 문제만 해결하는데 그친다면, 자칫 20%보다 80%쪽에 힘이 실리게 될까 우려된다.


  바라건대, 금번 신조직운영시스템을 통해 20%속에서는 80%가 적게 생겨나게 하고, 80%속에서는 20%가 많이 생겨나게 하는, 2080의 파레토 선순환(善順環)이 작동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