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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등산일기
*고니*
2007. 10. 8. 09:26
어느가을날 등산하기 좋은계절에
노부부가 다정히 두손을 맞잡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 에게 애교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영감 나좀 업어주면 안될까~잉"
이에 할아버지는
그리싫지 않타는 표정으로 장난끼어린 미소를 보이며
"함 업혀봐" 했다.
할머니는..
약간 미안한 맘음에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이 무겁지유~"
그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는 듯 할아버지왈
"당연히 무겁제 머리는 돌대가리에 낯짝에는 철판을 깔았지,
허파에는 바람이 잔뜩 들었는디 어찌 안무거울까"
의외의 말에
맘 상한 할머니 잔뜩 벼르며 한참을 올라가다
할머니가
당신도 함 내등에 업혀봐요 하면서 등을 내밀었다.
할아버지는
조금전 자기기 한말을 까많게 잃어버리고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하며
냅다 할머니등에 업혔는데 아무래도 무거울거 같아서 좀 미안했다.
"할멈 내가 생각보다는 안무겁쨔"
이에 할머니왈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골은 비어있죠 싸가지도 전혀없죠,
물은 다 말라서 물거울게 어딨겄서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