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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태극종주(천왕봉 - 웅석봉) 실패를 하고나서...

*고니* 2006. 10. 23. 13:39

  

태극종주 미답사 구간

마음 먹은대로 올해안에 끝내야 겠다는 마음에...

갑짜기 금요일 저녁 배낭을 꾸려 만반의 준비완료

다음날 광주에서 첫차로 이동 하려고 터미날에 도착하니

백무동 직통 버스는 이미 떠나고 없어, 할수없이 남원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왜 이리 차가 더디게 가는지

순창에 도착해서 30여분 지체후 갈 예정 이란다.

버스가 쉬는시간 잠시 밖에나가 볼일도 볼겸 대합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기사 왈 광주에서 남원까지 직통을 이용하면 곧바로 가는데

왜 이차를 타셨냐 반문한다.

내가 그걸 알았으면 이차 탓겠습니까..? 

정중하게 말은 건내지만 속내로 열화가 끓는다. 

매표소 창구에서 아가씨 말만듣고 탓는데 직통이 있었나보다

 

남원도착 11시

백무동행 버스가 연결이 않되어 인월을 경유하여 도착하니 12시 30분

점심은 참샘에서 해결 하리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백무동 취사장 에서 해결하고 나니 14시 30분 서서히 산행을 시작한다.  

 

장터목 대피소 까지는 쉬엄쉬엄 올라도 되겠다 싶어

틈 나는대로 디카에 아름다운 그림도 담을겸

아름답게 물들어간 단풍을 배경삼아 한 두컷 찍고 있던중 아뿔사

밧데리 교환을 요합니다 란 멧세지 출현

 

백무동 출발전 충분한 밧데리 확보후 출발해야  했는데

이넘의 깜박하는 정신상태를 탓 해봐야 무엇하리...

새로 산 밧데리가 10여장 찍고나니 다 닳고 없어지고 만다.  

 

별수없이 충전용 밧데리 교환하고 몃장 이라도 찍을수 있겠지 기대해 보지만 

한두시간 기다리면 한장씩 찍을수있다,  결국 충전용량이 넘겼나 디카 무용지물 됬지만....  

 

장터목 30여분 남았을까... 

고산 지대라 그런지 17시 벌써 어둠이깔린다.

잠시 가뿐숨 몰아쉰후 휴식겸 해더랜던 준비하고 어둠속 산행 랜던빛에 의지한체

한참을 걸어가니 반가운 장터목 대피소가 나를 반긴다.

 

곧바로 산장에 들어가 대기자 예약 알아보니 방금 끝나고 복도에는 쉴수 있단다.(7,000원)

복도라도 좋으니 쉴자리 마쳐놓고 오늘저녁 쉴곳은 걱정 끝이다.

취사장에 도착해서 저녂해결 하고나니 20시20분 21시에 소등하니 모두 들어와 쉬라는

산장 안내 공무원의 방송에 쉼터에 들어와 잠을 청하니 쉽사리 잠이오지 않는다.

 

쉼터에서 밖으로 몇번을 드나 들어야 했는가...

코골이 하면 나또한 만만치 않으련만...  무슨넘의 코 골아대는 사람들이 이리 많을 줄이야...

그렇케 뜬눈으로 누워서 내일의 등산을 위해서 뒤척이다 새벾3시를 알리는 알람 소리에

일어나 주섬주섬 등반준비 완료후 3시30분 천왕봉 - 웅석봉을 향하여 들뜬 마음으로 출발...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쉬엄쉬엄가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제석봉을 지나 통천문을 향하는 새벾길 지나가는 바람은 살갓이 싸늘하게 겨울바람을 연상케 한다.

 

 

 

천왕봉 에서 산아래쪽을 바라보니 저멀리 마을엔 가로등 불빛만 보이고 장터목 산장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해더 랜턴을 밝힌체 오고있는 등반객들이 장관이다.

천황봉 일출 아쉬움을 뒤로하고 중봉으로 향한다.

 

천황봉 0.9 km, 치마폭대피소 3.1km, 대원사 10.8 km라 쓰인 팻말이 서있는 중봉에 섰다.

이곳에서 구골 사거리 까지는 주목과, 구상나무, 가문비 나무가 자생하는 군락지로 유명하지만

등산로 아님 팻말이 여간 신경이 쓰이지만 할수없이 태극종주 구간을 향하여

한것 분위기를 돋우는 오붓한길을 따라가보니 헬기장을 지나 하봉에 도착한다.

 

하봉까지 등산객 3명을 만나고 구름사이 더디게 올라오는 일출도 디카에 한컷 담아보며

중봉 넘어 천황봉을 바라본 모습은 웅장하기 그지없다.

초암능선 갈림길을 지나 밧줄을 잡고 하봉 전망대에 도착하여 조망도 감상한후

일정대로 등반길 재촉해본다.

 

이곳 부터는 내리막길

국골 사거리를 지나 쑥밭재로 향하는 길엔 등반 통제구역 이라 그런지 안내 표지판이 없는 끝없는

오솔길의 연속이다.

 

숙재밭에 도착해서 독바위까지는 산죽 숲으로 덮여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엔 누군가 양쪽으로 로프를 설치해 놓았는지 쉽게 오를수 있다.

속리산 문장대 바위와 흡사하게 생긴 독바위는 위풍당당 하면서 감투처럼 생겼다.

이곳 에서는 동부 능선의 전망대이기도 하며 대원사 계곡아래로 흐르는 덕천강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또한 새봉에서 왕등재 넘머 웅석봉까지 일대의 풍광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 지기도 하는 곳이다.

독바위를 지나 새봉 정상에 올라다가 왕등재로 향하는 오른쪽길

내리막의 연속길로 향해야 하는데...

인적이 없는 호젓한 오솔길의 홀로산행 많은것도 생각해 보며 지나온지 7시간여 지났을까

 

일기 예보상 남부 지방엔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신통 하게도 적중한게 얼마나 얄밉던지...

안경넘어 떨어진 빗방울과  숲속에선 바람과, 낚엽밟는 소리와 빗 소리까지 어우러져

등반 안내용 리본만 의지한체 향하는 초입길이 무서움과 두려움 마져 들었다

시야는 좁아지고 시력까지 않좋은 나에겐 비오는 숲속이 어둠까지 복병으로 몰려와

발길을 더디게 잡다가 마침내 길을 잘못 들었다 판단도 됬으며 

 

설령 오던길 되돌아 가서 다시 되잡아 등반을 한데도 구진 날씨에 완주도 못하겠다 생각이 미치자

곧바로 능선에서 보아둔  인가쪽 방향으로 새로운 길 헤쳐가며 곧바로 하산시작

하산후 지명을 확인하니 추성동(칠선계곡)이다.

아침을 사과 한쪽으로 해결하고 계속해서 굶다가 내려오니 비에젖은 장비가 얼마나 무겁게

느껴 지는게 아닌가...

 

곧바로 마눌에게 무사히 안전장소에 도착했노라 전하고 남원으로 향해서 터미날 앞 식당에 도착하니

15시20분 뜨거운 육계장 국물에 늦은점심 끝내고 무거운 몸 이끌고 집에도착

여장을 풀으니 17시 30분이다.

 

산행 과정에서 초입길 래비게이션도 없이 홀로등반에 조난까지 당할뻔 했다 말하니

마눌 그럼 당신도 하나 장만하면 되지요 하는 뒷말에 그게 값이 얼만데 되물으니

가격이 궁금 한가보다.

일전에 태극종주 구간 산행중 등산에 심취한 사람에게 물어본게 있어서

최신형 가격은 80만원 좀 구형은 30만원 까지 구입할수 있다 말하니 마눌 뒤로 자빠진다.

 

아뭍튼 이번의 실패를 계기삼아 다음번에 사전답사 철처로 다시한번 도전 해 보리라

다짐해 보면서 이만 줄인다.

울 방 친구중 지리산 태극종주 할 생각 있거든 사전준비 철저로 나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