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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막아준 오백원

*고니* 2006. 9. 15. 10:32
2003년 11월 11일
오늘은 빼빼로 데이이다.
참, 나는 21살의 대학생으로 김조수(가명)이라고 한다.
학교에서는 빼빼로가 판치더니 밖에서는 장사꾼들이 판친다.
"빼빼로 사세요 ~ 빼빼로 사세요 ~ "
오직 이 소리만 들려오는 밖에서 누군가가 나의 다리를 꽉 붙잡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봤더니 어떤 노인이 나의 다리를 잡고 계셨다.
"어! 왜이러세요?"
"학생..."
"예!? 아.....예??"
"학생 OO대학교 2학년 김조수(가명) 맞지??"
순간 나는 놀랐다.
생전 처음보는 노인이 나의 이름은 물론 학교,학년까지 알고 계시다니...
정말 신기하였다.
"예... 맞긴 맞는데... 누구세요?"
"그런건 알거없고... 쯧쯧... 학생 불쌍해..."
"예? 그게 무슨 말이세요? 제가 불쌍하다니?"
"앞으로 학생에게 크나큰 불행 2가지가 닥칠 것일세...
그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내 도움이 필요해.
학생 이 오백원을 나에게 천원에 사게나.”
"오백원을... 천원에 사라구요?"

'이 노인이 지금 나랑 장난치자는거야 , 뭐야?'

"이건 그냥 보통 오백원 아닌가요?"
"아니야... 그 오백원에 있는 학의 부리를 보게나. 벌려져 있지?"
"어? 어라? 정말이네..."
"그럼 이 오백원이 제게 닥칠 불행을 막아준다는 건가요?"
"그래..."
'설마... 그런일이 있을 수가 없지. 학의 부리가 벌려져 있는것은 신기하지만,
그런일은 불가능할거야..'

'아..그래! 이 노인은 거지야. 거지라고!! 속는셈 치고 동냥한번하자...'

"알았어요... 천원이라고 하셨죠?"
나는 주머니속에 꾸역꾸역 넣어뒀던 천원을 꺼내서 드렸다.
"다행이구만, 학생.앞으로 조심하게!!"
"예~"
그때였다...
방금 샀던 오백원을 떨어뜨리고 만것이었다.
"어..어??"
아슬아슬하게 하수구를 지나가서 가게 안으로 쏙 들어갔다.
나도 동전을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동전을 줍었는데...
"콰콰쾅!!"
온몸이 떨려왔다.
방금전에 내가 서있던 자리가 엄청난 소리와 함께 붕괴되어 버렸다.
만약 내가 저기 있었다면...
동전이 굴러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동전을 주머니 속에 소중하게 넣어두고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동전이야기를 했더니 아무도 믿지않았다.
오히려 나를 바보취급 하였다.
어쨌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헤어져서 반지하인 우리집으로 갔다.
집에서 씻지도 않고 바닥에 벌렁 누워서 잠을 잤다.
부스럭... 부스럭...
스윽... 스윽...
이상한 소리가 나서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옆에있는 화분을 들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갔다.
도둑이었다.
나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화분으로 때리려고 하는 순간...
도둑이 알아채서 칼로 나의 옆구리를 찔렀다...
쓰러졌다...
'내가 이대로 죽는구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도둑이 달아났다.
홈친 물건은 없는것 같았다.
그런데 칼에 찔려서 죽어야 되는 내가 1분이 지나도 죽지않았다.
아니 멀쩡하였다.
일어서보니 일어서졌다.
황당해 하며 어떻게 된건지 옆구리를 볼려고 옷을 벗어 봤는데...
"땡그랑"
동전이 떨어졌다.
주머니 속에 넣어뒀던 동전이 내 목숨을 살려줬던 것이다.
다음날, 나는 어제 노인을 만났던 장소로 가보았다.
다행이도 노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옆에는 손주로 보이는 꼬마도 같이 있었다.
"할아버지!"
"누구시오?"
"저에요! 억하시죠? 제 오백원짜리 동전을 제가 샀잖아요!"
"아아. 그 학생... 그런데 무슨일로?"
"이 동전에 무슨 비밀이 있나요?"
"하하... 학생도참... 내가 어제 말하지않았나?? 그 동전이 불행을 막아준다고..."
"그 얘기가 사실이었어요? 할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고맙긴 뭘..당연한 일을 한건데...앞으로 조심하게..."
"예...고맙습니다. 할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그래... 학생 잘가게..."
나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가기만을 기다리는 듯이 빨리 가라고 하셨다.
순간 나는 엄청난 생각이 들었다.

'그래..이 동전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거야.
나무뒤에 숨어서 홈쳐봐야지..'

노인은 내가 안보이자, 주머니에서 오백원을 꺼내더니 돌위에 놓고
망치와 못을 이용해서 학의 부리를 찍고 있었다.
그때 손주가 말했다.
"할아버지....지금까지 몇명이나 이 바보같은 속임수에 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