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금요일
보아디야 델 카미노(Boadilla del Camino) ->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 (Carrion de los Condes) 24km
한참을 잤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12시를 조금 넘었다. 어제 9시경부터 잤으니 3시간 정도 잤나. 긴긴밤이 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또다시 잠이 든다. 배드벅이 기어다니는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이 살짝 들지만 그래도 침낭 속에서 쿨쿨. 새벽에 또다시 한기가 밀려와 일어나보시 5시다. 조용히 일어나 나가보니 누군가가 쇼파에서 자고 있다. 부스럭거리기 미안해서 디지털 카메라 충전만 시켜놓고 다시 올라가 침낭안으로 들어간다. 어차피 좀 있으면 지영이가 움직일테니 그 때 일어나면 되리라.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역시 지영이다. 그런데 시간이 6시 반. 헉 잠시 눈을 붙였는데 1시간 넘게 잤다. 더욱이 6시가 넘도록 지영이가 안 일어났다니 뭔 일이래. 6시 반이 넘다보니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난다. 현정누나는 2층에서 내려오는 사다리 중간에서 발을 헛디뎌 뚝 떨어졌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2층은 잡지 말라고 불평을 한다. 밖으로 나가보니 세상은 어둠에 쌓여있고,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지고 있다.
다들 일어났는데 배드벅에게 잔뜩 물려있다. 나하고 붙어서 잔 용만이는 온몸이 뜯겨 있다. 그런데 난 멀쩡하다. 어떻게 된거지?
“빈대도 낯짝이 있다는 거죠”
내가 워낙 마른 몸이다 보니 물어뜯을 곳이 없어 안무는 거라나. 일행 중 누가 한 말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다들 동의했다. 내가 안물리는건 빈대도 낯짝이 있기 때문이란다. 뭐 그럼 어때. 물려서 간지러움에 고생하는 것보다야 안물리는게 짱이지.
알베르게에서 아침을 2.7유로에 판다. 다들 어제 음식이 좋았다고 기대하고 들어가 앉아 있으니 두두가 주전자 2개를 가지고 들어온다. 하나는 우유, 하나는 커피. 즉석에서 큰 커피잔에 따라서 카페 콘 레체를 만들며 재주를 부린다. 정말 유쾌한 사람이다. 잼과 버터, 빵, 오렌지 쥬스가 따로 나오는데 빵이 따듯하고 말랑말랑해서 먹기에 좋다.
마을을 나온 후부터 양옆에 큰 나무가 심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어제에 비해 천천히 걸었는지 1시간 반 정도 걸려 6km 떨어진 첫 번째 마을 흐로미스타(Fromista)에 들어선다. 여기도 장이 서는지 상인들이 좌판을 벌릴 준비를 하고 있다. 현정누나와 보아는 돈을 찾아야 한다며 현금지급기 앞으로 간다. 보아는 아무 문제없이 돈을 찾았는데 현정누나가 카드를 넣을려고 하니 안들어간다. 보아가 받아서 시도하지만 역시 안들어간다.
“제가 해볼께요”
누나 카드를 받아서 밀어넣으니 그냥 들어가진다. 뭐야, 잘만 들어가지네. 취소를 눌러 카드를 빼내고 현정누나가 다시 시도하니 또 안들어간다. 보아가 해도 또 안들어가서 다시 내가 집어넣으니 들어가진다. 뭐냐 이것은...
“어머, 너 없으면 이제 돈도 못찾겠다. 떨어지지 말고 꼭 붙어 다녀야겠어”
현정누나는 침을 틔기며 호들갑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몇 일 후에 다시 돈을 찾으면서 알게 되었다. 스페인의 현금지급기는 시스템이 초기화면으로 돌아갈때까지 카드 삽입을 기계 안에서 막는다. 보아가 돈을 찾고 시스템이 원상태로 돌아가기전에 현정누나가 급하게 카드를 밀어넣다보니 막혀서 안들어간 거였다. 내가 넣을때는 시간이 지나서 풀린거고. 한마디로 타이밍의 문제였다.
아버님은 허리 때문에, 용만이는 발 물집으로, 현정누나와 보아도 각종이유로 마을 약국에서 한참 쇼핑을 한다. 장 서는 것도 구경하고 뚜꺼운 양말에 래깅스에 여자들이 쇼핑을 하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마을을 나와 다음 마을인 포블라씨온 데 깜포스(Poblacion de Campos)까지는 도로 바로 옆 인도를 따라 걷는다. 심심한지 보아가 용만이한테 노래를 불러달라고 주문하니, 용만이 녀석 전혀 주저하지 않고 노래를 불러 젖힌다. 노래 실력도 좋지만 그 많은 가사를 어떻게 다 기억하는지 완전 쥬크박스다. 그래도 명색이 순례길인데 고성방가라니, 유랑단 움직이듯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나한테도 노래부르라고 강요할거 같아서 미리 속도를 내서 내빼버렸다.
포블라씨온 데 깜포스 마을을 빠져나오니 길이 2개로 나뉜다. 하나는 도로변을 따라 마을들을 통과해서 걷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강가를 따라 씨르가(Sirga)까지 곧장 가는 길이다. 점심도 먹고 중간에 쉬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을을 통과하는 도로변 길을 선택한다.
“여태까지 제가 불렀으니 이제 누나들이 불러봐요”
용만이도 지쳤는지 이제 세자매한테 노래를 불러보라고 요구한다. 그랬더니 지영이가 핸드폰에 있는 노래를 켜더니 따라부른다. 그것도 소녀시대의 ‘oh'를.... 그 냉철하고 시크한 포스 물씬 풍기는 지영이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니 다들 놀라 입이 쩍 벌어진다.
도로변 옆길을 따라 걸어 비야멘떼로 데 깜포스(Villarmentero de Campos)마을을 들어서는데 마을 초입에 있는 알베르게로 구라 세자매가 들어간다. 전 마을 공원에서 쉬고 왔는데 또 쉬는건 아닐테고 설마 여기서 멈출건가? 의아해서 따라가보니 점심을 먹고 가잖다. 냉동피자 2판을 시키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민호가 들어온다.
“뭐야. 어떻게 된거야?”
“문앞에 빨간 배낭이 보여서 설마 형건가 하고 들어와 봤어요”
“그게 아니라 어떻게 온거야? 너혼자 걸어온 거야? 소화누님하고 어머니는?”
“아뇨, 두분 다 한참 뒤에서 오고 계세요”
분명 우리가 온따나스 오던날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에서 멈췄으니까 11km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따라붙은거지?
“떨어져 있어보니 외로워서 안되겠다고 계속 가자고 하셔서...”
어제 35km 오늘 30km를 걸었다고 한다. 20km 걷는것도 힘들어하던 분들이 30km를 넘게 그것도 이틀 연속으로 걷고 있다니 이게 뭔 일이래. 버스도 타지 않고 걸어서 우릴 쫓아오시다니 참 대단들 하시다. 그런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걸까?
식사를 하며 다들 어디까지 가느냐로 의견이 나뉜다. 지영이는 발이 정말 안좋은지 씨르가(Sirga)까지만 가겠다고 한다. 세자매야 워낙 의기투합해 있으니 지영이가 안가면 같이 남을거다. 용만이가 설득해보겠다며 세자매와 같이 가기 위해 남아 민호와 먼저 출발한다.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 곧게 뻗은 길을 걷는다. 좌우로 들판이고 평지다 보니 이렇다할 표지가 없어 얼마만큼 걸었는지 가늠이 잘 안된다. 도로표지판에 나오는 거리를 보며 이정도 왔구나 계산한다. 씨르가 마을을 통과할 때 민호가 bar에서 쉬고 가겠다고 한다. 따라잡겠다고 새벽부터 빠른 속도로 걸어왔을테니 힘들만도 하겠지. 씨르가 마을을 나와 홀로 걸어간다.
얕은 고개를 향해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멀리 앞에 지영이처럼 보이는 아가씨가 걸어가고 있다. 체형이나 키, 양손에 스틱을 짚고 가는 폼하며 멀리서 볼때 지영인줄 착각했다. 어떻게 나보다 앞에 갈수 있지? 그런데 걷는 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 금방 따라잡고 보니 지영이가 아니라 일본인 아가씨다. 너무나 힘들어하는 표정이 영력한데도 괜찮다고 웃는다. 괜히 옆에 있어봐야 부담만 줄거 같아 그냥 지나쳐서 걸어간다. 고개를 넘기전에 뒤돌아보니 아까 그 아가씨 외에는 아무도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 좀 쉬고 따라오겠다는 민호도 보이지 않는다. 어째 다들 씨르가에서 머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잘하면 진짜 혼자가 되겠구나 싶어지니 외로워진다. 뭐 그렇다고 돌아갈 마음은 없다. 그저 내 길을 갈 뿐이다.
언덕을 넘어 가니 멀리 마을이 보인다. 구름이 많아지고 바람이 부는게 내일 날씨가 어째 심상치 않다. 오늘은 중간에 너무 오래 쉬어서 고작 24km 거린데도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에 도착했을때는 시간이 3시 40분이나 됐다. 마을 입구로 들어가는데 일본인 카토 할아버지가 다가와 키작은 일본인 아가씨를 못 봤냐고 묻는다. 아까 지나쳐온 아가씨를 찾는구나 싶어 한참 뒤에 오고 있다고 알려줬다. 카토 할아버지하고 걷는 동안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얘기를 해보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나중에 얘기를 들었는데, 그 아가씨 결국 발이 안좋아 이날 이후 일정을 중단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왔지만 누가 오는지 알수 없으니 자리를 맡기가 뭐하다. 벤치에 앉아 일행들이 오나 기다린다. 4시까지 기다리다 안오면 혼자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4시가 되기전에 민호와 아버님이 나타났다. 민호말로는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니 아마도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용만이야 아버님이 오셨으니 따라오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글쎄... 이렇게 되면 남자 대 여자 팀으로 갈라지는건가. 우선 우리 세사람만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알베르게인 Albergue Parroquial de Santa Maria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샤워를 하려고 보니 수건이 없다. 어제 묵었던 알베르게 마당에 널어놓고는 빨래감 걷을때 빠뜨렸다. 이런 실수를 다 하다니 내가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는 건지. 수건 하나지만 내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기분이 안좋아진다. 다행히 민호가 수건을 2개 가지고 있어 한 개를 빌려 급한 불은 껐다.
Bar에 나가 맥주를 마셔볼까 했지만 바람이 쌩쌩 불다보니 너무 추워서 술 생각이 사라진다. 알베르게에 와서 쉬고 있으려니 민호가 들어와서 6명 다 왔다고 알려준다. 지영이 고집을 용만이가 이겼다니, 도대체 어떻게 설득한거지...
안올 줄 알았던 나머지 일행들이 다 오는 바람에, 9명이 같이 있기 위해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하니 작은 방을 하나 배정해 준다. 총 12명이 잘수 있는 방인데 우리 일행 외에는 외국인 한분만 자리를 잡았다. 아무래도 그 외국인, 한국어 수다에 오늘 편히 묵기는 글렀다. 소화누님과 어머니와 재회를 하니 너무 반갑다.
“이거 승호씨거 아냐?”
소화누님 손에 들린 건 분명 내 수건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침을 먹으러 들어간 알베르게에 걸려있던데, 어째 승호씨거 같잖아. 그래서 챙겨왔지”
우리가 묵었던 알베르게에 아침 식사를 하러 들어갔다가 내 수건을 가지고 온것도 신기하지만, 내 수건이 뭔지 알고 있다는게 놀랍다. 현정누나가 그런다. 우리들 속옷이 누구건지 다 구분할 수 있다고. 용만이도 누님들 속옷 다 구별할 수 있다나... 정말 오래도 붙어 다닌것 같다. 서로의 세탁물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니...
잃어버렸다고 단념했던 것을 1시간도 안돼서 다시 찾게되니 기분이 갑자기 좋아진다. 사람 기분이 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에 팍팍 변한다. 수건을 잃어버렸다 생각했을때는 아무리 사소한거지만 내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과 내가 실수했구나 하는 자책감에 한없이 우울해지더니, 포기한 수건이 짠하고 나타나니 너무나 행복해진다.
“너, 이제 우리랑 같이 가는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것 같다”
현정누나의 말 이해가 안된다.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나도 내마음을 모르겠는데 누나가 어떻게 안다고...
“너 어제까지는 오늘 몇km갑니다. 이렇게 일정을 말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뭐라고 했는줄 알아.”
내가 아침에 뭐라고 했지. 기억이 없는데...
“그냥 ‘따라와요’라고 했어”
내가 그랬나. 내가 왜 그랬지. 어차피 끝까지 붙어올테니 어디까지 가는지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걸까. 아니면 진짜로 따라오기를 바라고 그런 말을 한걸까. 너무 붙어다녔다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내일이 주말이라 미리 장을 봐야 한다. 더구나 오늘 저녁은 수녀님들이 준비해 주시는데, 맨손으로 가기 뭐해 간단하게 와인 몇 병을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은다. 슈퍼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유럽 공통점이라고 해야 하나 간판이 너무 작거나 없어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지나가는 행인을 붙자고 슈퍼 위치를 물었는데, 이런 순례자다. 그 황당함이라니. 어떻게 순례자를 붙잡고 길을 묻게 됐는지... 그런데, 순례자니 당연히 슈퍼 위치를 알리 없는 이분 스페인 분이시다. 주변 상점 상인에게 물어보고는 위치를 알려주신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Muchas Gracias(매우 고맙습니다) 연발하고 순례자 아저씨가 알려준데로 가보니 슈퍼가 나온다. 골목 안에 자리 잡고 있어 모르고 돌아다녔으면 찾기 힘들었겠다.
작은 슈퍼지만 잡다하게 있을거 다 있는데, 용만이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특이한 색깔의 햄이다. 스페인에 왔으니 당연히 시식을 해봐야겠지. 먹는데 있어서는 정말 의기투합이 잘된다. 햄에 하몽에 내일 해먹을 음식 재료들을 사고 오늘 저녁에 기부할 포도주도 고르고 하다보니 양이 꽤 된다. 장 본것을 알베르게에 가져다 놓고 저녁식사시간까지 시간도 보낼겸 bar를 찾아 나섰는데, 상당히 큰 마을이라 bar가 여러개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진열된 타파스가 하나도 없다. 타파스 없는 스페인 bar라니, 어이가 없다. 결국 생맥주만 시켜놓고 얘기가 오간다.
용만이와 민호와 가볍게 한잔하며 대화하다 보니 벌써 8시다. 민호는 성당 미사에 참석하러 가고 나와 용만이는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8시 반에 식당으로 내려가니 저녁 준비가 한참이다. 식당에 뻘쭘하게 서있으려니 수녀님이 이것저것 도와달라며 일을 시키신다. 얼떨결에 설거지를 하고, 물도 나르고 저녁준비를 돕고 있으려니 옆에 계시던 고참 수녀님이 물어보신다.
“Como se llama?"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스페인어 회화를 공부하면 거의 초반에 나오는 기초 문장이다. 스페인 오기 전에 3개월 동안 주구장창 들었던 회화 문장. 그걸 진짜 그대로 듣다보니 무의식에 반응해 버렸다.
“Me llamo OOO"
(제 이름은 ---입니다.)
수녀님도 내가 동양인이라는걸 잠시 망각하고 그냥 스페인어로 물었던건데, 거기에 바로 대답이 돌아오니 내가 스페인어를 하는줄 착각하신다. 갑자기 폭포수처럼 나오는 질문공세에 스페인어 조금밖에 못한다고 'poco'(조금)라고 하니 그제서야 멈추신다. 휴, 힘들다 힘들어. 어차피 말로는 못알아듣는걸 아시니 다시금 손으로 할 일을 알려주신다. 만국공통어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가 역시 최고다.
이것 저것 나오는 음식들을 나와 용만이가 전부 깔끔하게 해결해 줘 버렸다. 처음에 나온 스프가 닭고기로 만든건줄 알고 손을 못댔는데, 옆에 있던 앨빈이 물어봐 준 후에 닭이 아니라 생선으로 만든거라고 알려준다. 앨빈처럼 여러 언어를 하면 여행다닐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순례자들이 사온 포도주가 여러병 나왔는데, 우리가 사간 포도주는 맛이 우웩...골라도 어떻게 이런걸 골랐는지 완전 실패작이다.
식사후 수녀님이 산티아고까지 무사히 잘가라고 축복을 해주신다. 스페인어와 영어로 말씀을 하시는데 어차피 둘다 알아듣지는 못하겠고 그냥 좋은 말씀이겠거니 여길 뿐이다. 모든 일정을 다 끝내고 2층 방으로 올라오니 벌써 10시다. 10시 10분 소등이라더니 기계 셋팅이 되어 있는지 정확하게 불이 나간다. 참 독특한 알베르게다. 이런 저런 경험을 해보게 되는 것. 그것이 여행의 참 묘미가 아닐까.
삼일만에 9명 전원이 다시 모여 한방에서 같이 잔다. 이 질긴 인연, 과연 끊어질까 의문이다. 과연 내일은 어떻게 될려나?